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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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한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가지 있어 질문드려요.
사실 장난처럼 보일까, 너무 별종처럼 보일까 걱정돼서 어디가서 터놓고 질문을 못했어요. 여기에 올리는 데도 고민이 많았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설교 시작 전에 "앞뒤좌우로 이렇게 저렇게 인사해봅시다" 가 왜 필요한 것인지? 유래는 무엇인지? 혹시 성경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지? 입니다.
저는 그 시간이 너무 어색하고 오글거려요. 어느쪽부터 인사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짝이 늘 맞는게 아니라서 어느 순간은 주변 어딜봐도 다들 다른 사람과 인사하고 있을 때도 생기구요. 인사를 앞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게 좀.. 아무리해도 적응이 안돼요.
"한주간 평안하셨습니까?" 같은 질문형 인사는 대답을 해야 완성되는건데 여러 명과 인사를 해야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질문만 하고 답은 안하고 끝나버리는 이상한 마무리가 되는가 하면, "집사님 얼굴을 보니 너무 기쁩니다" 같은 인사는 거짓말일 경우가 반 이상이라 양심이 좀 찔려요.
물론 서로가 친밀히 교제하고 서로의 얼굴을 봤을 때 기쁜 그런 교회공동체가 되는 것을 저도 꿈꾸지만 그렇다고 마음에서 우러나지도 않는 흉내를 시킨다는게 좀.....늘 마음에 걸려요.
어릴 때는 위의 이유로 앞에서 아무리 시켜도 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는데요. 2~3년 전부터는 설교자를 시험에 들게해선 안되겠다라는 마음으로 눈 질끈감고 웃으면서 열심히 하긴해요. 그래도 간혹 외부강사 목사님 중에 인사를 3가지씩 준비해오시는 분이나 목소리가 작으면 다시 시키고 표정이 맘에 안들면 다시 시키고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외부강사 오시는 날은 구석으로 숨곤해요.
그렇게 견뎌오다가 얼마전에 어떤 목사님께서 귀찮아하지말고 좀 시키는대로 해달라면서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인사를 하고나면 분위기가 밝아지고 말씀들을 준비가 된다고 하시는 걸 듣고 다시 궁금증이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나만 유별난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잘 따라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뒤로 좀 관찰해보니 적어도 20~30%는 어색해하는 것 같더군요. 그러면 이런 어색함을 여러 명에게 주면서까지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어요.
제 생각에는 분위기가 밝아지는건 다들 웃어서 그런건데 어색한대서 나오는 웃음도 있기 때문에 착시현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구요. 말씀 들을 준비는 더 이해가 사실 안가는데, 설교듣기 전에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고 성경도 읽었는데 그때까지 말씀들을 준비가 안된 사람이 인사 몇번한다고 갑자기 말씀들을 준비가 된다는게 잘 납득이 안가거든요....
또하나 부작용이라고 생각되는건 어떨땐 인사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친구가 시험기간이라고 기도해달라고 했는데 시험 잘 봤나? 하는 생각이 설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친한 친구가 이미 인사시간 끝났고 설교로 들어갔는데도 계속 말을 걸어와서 난처할 때도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제 질문은 설교 전 인사를 시키시는 이유? 목적? 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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